'춤판 워크숍' 비판에도 버틴 배동욱…중기부 "엄중 경고"

정부, 보조금 환수 등 시정명령
비대위 "15일 임시총회서 탄핵"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소위 ‘춤판 워크숍’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때 ‘춤판 워크숍’ 논란을 일으켰던 배동욱(사진) 소상공인연합회장에 대해 감독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배 회장은 노조 등의 사퇴 압박에도 3개월 이상 버텨왔지만 사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소공연에 따르면 ‘춤판 워크숍’ 논란과 가족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논란을 촉발한 배 회장에 대해 중기부가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소공연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지던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서 워크숍을 열고 댄스팀을 초청해 함께 춤을 추거나 음주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한 배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꽃가게에서 연합회가 화환 구입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행위라고 보고 중징계를 내렸다. 이밖에 보조금으로 구매한 도서를 판매 후 연합회 예산으로 수입 처리, 회비 미납 회원에 대해 인하된 회비를 소급 적용해 감면한 행위, 인사개최 없이 본부장에 대해 권고 퇴직 처리 등에 대해 기관 운영 전반이 부적절했다고 결론내렸다. 중기부는 엄중 경고 조치 외에도 보조금 환수 시정명령과 함께 불합리한 운영 사항에 대해 개선 명령도 내렸다. 각종 논란에도 버티던 배 회장도 중기부의 이번 조치로 사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소공연 내홍이 커지면서 내부 업무가 사실상 올스톱 됐다. 소공연 비대위는 이에 15일 배 회장 해임을 단일 안건으로 한 임시총회를 열고 회장을 탄핵하기로 결정했다. 정회원 과반수 출석 및 찬성이 이뤄지면 배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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