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퀸 제누비아 카페리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중형선박 건조분야 세계 1위 기업인 현대미포조선이 대형 카페리(Car Ferry)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인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8일 국내 최대의 제주항로 여객선사인 씨월드 고속훼리에 이달 말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될 2만7,000톤급 카페리인 ‘퀸 제누비아(Queen Jenuvia)’호를 인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여 간의 공사 끝에 완성된 퀸 제누비아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14.5m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최대 1,284명의 승객과 승용차 478대, 25톤(t) 트럭 88대 등을 싣고, 최고 21.8노트(Knot)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기존의 국내 연안 여객선들과는 차별화해 유럽형 크루즈급 인테리어를 적용한 116개의 고급스러운 객실과 더불어 대형 아트리움, 분수대, 오픈 테라스, 영화관, 펫룸 등의 부대시설이 조성돼 있다. 또 레스토랑, 카페, 바, 게임룸, 노래방 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한 층에 집약시키는 한편,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도 완비해 승객들의 이동 편의도 높였다. 이 밖에도 침수나 화재 등 해상에서의 긴급 상황에 대비해 위성항법장치와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와 함께 해상탈출설비 2기, 110인승 구명뗏목 12척 등의 구명장비도 갖추고 있다.
퀸 제누비아호는 오는 29일 목포-제주 항로에 첫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퀸 제누비아 카페리의 부대시설.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은 2002년 1만7,000톤급 카페리인 성희호를 국내 최초로 국적선사인 부관훼리에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에 3만1,000톤급 카페리 뉴 골든 브릿지 7호를 인도하는 등 지금까지 퀸 제누비아호를 포함 모두 3척의 여객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게 됐다.
또 2019년 국내 복합물류기업인 하이덱스 스토리지로부터 수주한 2만7,000톤급 카페리가 내년 9월 인천-제주 항로 투입을 목표로 지난달부터 본격 건조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올해는 지난 6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내 최초 전기추진 ICT융합 고래바다여행선을 수주했으며, 7월에는 유럽 소재 한 여객선사로부터 2만5,000톤급 카페리를 잇달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최근 건조한 카페리의 우수한 성능과 품질이 알려져 국내외 여객선사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명품여객선 건조를 통해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