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큰절·막춤…" KPGA 신한동해오픈, 우승공약으로 후끈

1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서 개막
비대면 기자회견 통해 우승 다짐
박상현·김경태·노승열·김한별 등 출전

신한동해 오픈 주요 출전 선수들이 비대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코로나19 확산 방지 문구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현, 김경태, 김한별, 이태희, 노승열, 장이근.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의료진께 기부하고 싶다.”(김경태)

“환호하고 싶지만 혼자 즐기겠다.”(노승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6회 신한동해 오픈(총상금 14억원·우승상금 2억5,200만원)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내건 우승 공약이다.

김경태(34·신한금융그룹), 노승열(29·이수그룹) 등 6명의 주요 출전 선수들은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대회장인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KPGA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10일부터 나흘간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선수와 캐디 등 관계자 전원이 사전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이날 선수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회견에 참석했다.


김경태는 “코로나19 때문에 힘써 주시는 의료진께 우승상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고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박상현(37·동아제약)도 “일부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공약을 밝히고 “남자 선수들만의 다이내믹하고 멋진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현은 2018년 우승 상금의 절반 가량인 1억원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노승열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36·OK저축은행)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자제하겠다”며 조용한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김경태와 마찬가지로 신한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장이근(27)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다. 기분대로 아무 춤을 추겠다”고 했고, 직전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한별(24·골프존)은 카메라를 향해 큰절을 올릴 생각이다.

종전과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일본과 아시아 투어 선수 없이 KPGA 투어 선수들만 출전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코리안 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고 좋은 신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좋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마다 높은 난도로 선수들을 괴롭혔던 코스는 올해 다소 순해졌다는 평가다. 노승열은 “매년 긴 코스와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와 싸웠는데 이번에는 러프가 예전 만큼 길지 않기 때문에 아이언 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희도 티샷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기 때문에 쇼트게임이 중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경태는 그린이 부드러워 볼이 잘 멈춰 서기 때문에 공격적인 아이언 샷을 구사하겠다고 했고, 박상현은 우드 샷으로 줄어든 거리를 보완하면서 퍼트를 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이들 외에도 이재경(21), 이수민(27), 함정우(26), 이지훈(34), 이준석(32), 강경남(37) 등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비롯한 강자들이 출동해 샷 대결을 펼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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