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특혜 병가’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 측에서 9일 부대 배치 청탁을 주장한 대령과 이를 보도한 SBS 측을 고발한 데 대해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쥔 키맨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무고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서모씨에 대한 부대 배치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A대령)의 녹취 내용을 최초 공개한 신 의원은 “녹음파일과 녹취록 어디에도 A대령이 추미애 장관 남편ㆍ시어머니에게 청탁하지 말라는 교육(당부)을 했다는 내용 이외에, 그 자리가 별도로 만나서였는지 카투사 신병 부모들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였는지는 일절 얘기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A대령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때 전체가 모인 자리였고 별도로 만난 적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씨 변호인이 A대령을 고발한 것은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쥔 키맨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서 A대령은 “제가 직접 추미애 남편 서 교수와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자신과 추 장관의 남편 및 시어머니가 만난 시점과 장소를 ‘신병훈련 수료식 후 식당’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모씨 측은 A대령과 이를 보도한 방송사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변호인단은 “(서모씨 측이)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 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컴퓨터에 의해 부대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다”며 “특히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청탁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