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앞으로도 국난극복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다’라는 그런 당정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임해 나간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희망이 되고 국난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협치를 위한 여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하고 또 민생경제, 국민들 삶에 있어서도 아주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대표가 지난 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소개한 ‘우분투(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키워드를 언급하며 “정말 진정성 있게 협치를 호소하고 제안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아주 긍정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야당에서도 호응을 하는 논평이 나왔었는데 일시적인 논평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정말 실천으로 이어져서 여야 간의 협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간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에 대해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뻤다”며 “국민들의 어려움에 국회가 아주 시급하게 한마음으로 그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했다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특히 대표님께서 제안하셨던 정책 협치의 아주 좋은 모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 간 또 여야 간, 여야정 간 협치가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그 주역이 여당이 되어주시기를 바라고, 또는 촉매 역할도 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대표도 협치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공동체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라며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이미 하고 계시지만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어도 좋습니다만 추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차질을 빚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난극복을 위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이 할 일이 대단히 많다”며 “우선은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 경제 위축을 완화하는 것, 그러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공수처를 포함한 개혁입법을 완수하는 것은 이번 회기 내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 것은 지난 달 28일 민주당 전당대회 후 처음이다. 지난 3일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하기도 했으나 공식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오찬을 이 대표와 함께하고 “든든하다”며 “언제든지 대통령에게 상의하시라. 주말도 상관 없으니 전화하시라”고 힘을 실어줬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