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는 사람들에게 동경이 대상이자 상상력의 원천이었다. 마오리족은 은하수를 반짝이는 조약돌이라 여겼고, 힌두교도는 헤엄치는 돌고래 떼라고 상상했다. 물론 현대인들은 은하수가 10만 광년의 공간에 퍼져 있는 2,000억 개의 태양과 수백만 개의 태양계라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별에 대한 낭만을 가슴에 품고 산다. 책은 미국 콜게이트 대학교의 천문학·인류학 교수인 앤서니 애브니가 들려주는 세계 각지의 밤하늘 이야기다. 별자리가 사람들의 세계관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저자는 오늘날 표준 별자리의 기반이 된 그리스 신화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십이지신 이야기, 낯설지만 흥미로운 아메리카 원주민의 설화 등 각 지역의 별자리 이야기를 통해 문화와 종교, 기후와 자연환경을 읽어낸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