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웨스트민스터의 JC페니 백화점. /로이터연합뉴스
온라인 쇼핑 성장에 밀리고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부도를 낸 미국 백화점 JC페니가 쇼핑몰 전문 부동산 회사인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브룩필드프로퍼티 파트너스에 팔린다. 사이먼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 50% 지분을 보유하고 한국에도 진출한 회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사이먼과 브룩필드 컨소시엄이 8억 달러에 JC페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조건은 3억 달러를 현금으로 주고 5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는 방식이다.
이로써 118년 전통의 소매업체가 결국 부동산 업체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미국 백화점은 독립점포도 있지만 쇼핑몰 내에 입주한 경우가 많다. 이번 거래는 건물주가 망한 임차인의 사업을 인수하는 것에 비유된다.
사이먼은 미국 내 가장 많은 쇼핑몰 부동산을 소유한 업체로 최근 오센틱 브랜드 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여년 전통의 의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 인수에도 나서는 등 최근 수년 간 유통업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먼은 최근 파산한 패션 소매업체 ‘포에버21’도 인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1902년 설립된 JC페니는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와중에코로나19가 겹쳐 지난 5월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합의안이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JC페니 백화점의 영업은 계속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