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자회사 브랜드 표절로 판매 중단

요거트 브랜드 ‘리틀리케’
디자인 표절로 운영 중단


위메프가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인벤터스의 요거트 브랜드 ‘리틀리케’가 표절 문제로 6개월 만에 철수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결국 판매 및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인벤터스는 위메프가 지난해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8개 자회사 중 하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벤터스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틀리케 요거트의 판매 및 운영 중단을 공지했다. 요거트는 이달 18일, 토핑과 굿즈의 판매는 25일을 끝으로 종료된다.

리틀리케는 지난 3월에 출시된 아이슬란드식 전통 요거트 브랜드다. 마켓컬리 등에서 ‘인생 요거트’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패키징 디자인 표절로 6개월 만에 판매를 접게 됐다.

공지에 따르면 리틀리케는 지난 6월경 해외 특정 브랜드의 법률 대리인으로부터 디자인 저작권 침해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받았다. 로고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리틀리케 측은 “디자인을 선택할 때 해외 특정 브랜드와의 부분적인 디자인 유사성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레퍼런스일뿐 충분히 다르다고 판단했다”며 “디자인 저작권에 대한 짧은 이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글로벌 브랜드와 합의 끝에 9월 말까지 리틀리케 판매 및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브랜드는 미국 인기 요거트 브랜드인 ‘시기스(siggi’s)‘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리틀리케의 운영 중단이 단순한 브랜드 철수를 넘어 위메프의 신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8개의 자회사를 설립하며 공격적인 외형확장에 나선 바 있다. 리틀리케 브랜드를 론칭한 인벤터스도 지난해 세운 자회사 중 하나다.

당시 위메프는 이커머스에서 나오는 적자를 메꿀 새로운 수익처 마련에 적극 나서면서 주목받았지만 이번 표절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속도보다 사업성 검증 등을 우선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회사가 사업 초기 단계다 보니 일부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확대보다는 건실한 외형 성장에 집중할 때”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인벤터스가 지난 3월 출시한 요거트 브랜드 ‘리플리케’ 상품들.

리틀리케의 표절 대상으로 언급되는 미국 요거트 브랜드 ‘시기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