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네티즌 반한 소동 지속 "한국전쟁 때 도와준 것 잊었나"



필리핀 인플루언서 벨라 포치로부터 시작된 필리친 네티즌의 반한 소동을 보도한 현지 매체 마닐라 불리턴의 홈페이지 캡처

필리핀 젊은이들의 때아닌 반한 소동이 지속되고 있다. 필리핀 네티즌들은 ‘한국을 취소하라(#CancelKorea)’ ‘한국은 사과하라#ApologizeKorea)’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SNS에 올리며 며칠째 한국을 성토하고 있다.

마닐라 불리턴 등 필리핀 매체들은 10일 이번 반한 소동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번 소동은 벨라 포치라는 필리핀 인플루언서가 틱톡에 자산의 팔에 새긴 욱일기 그림 문신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들은 욱일기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문신을 SNS에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포치는 “문신이 당신들을 화나게 했다면 미안하다.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용서해달라”고 즉각 사과했지만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화를 거두지 않고 원색적인 댓글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번엔 필리핀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캔슬코리아’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올리자고 독려하자 필리핀 젊은이들이 대거 동조했다. 특히 한국전쟁 때 필리핀이 참전한 사실을 거론하며 “전쟁 때 도와준 것은 모르고 식민지배 역사만 기억하느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마닐라 불리턴은 “우리는 배신감을 느낀다. 112명의 필리핀 군인이 한국 전쟁 중 사망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겠다. 필리핀은 당신의 나라에 전투 군을 보낸 최초의 아시아 국가였다”는 한 네티즌의 트윗을 소개했다.

필리핀 매체에 따르면 포치는 2001년 생 여성으로 13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 하와이에 살고 있다. 미 해군에도 복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4월에 틱톡 계정을 만들어 1,500 만 명의 팔로워를 얻었다. 인스타그램에 팔로어도 200만 명에 이르는 SNS 스타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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