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서 택시기사 열흘 동안 운행… 코로나19 방역 구멍

발열 등 증상으로 여러 차례 지역병원 찾아


경남도는 1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7시35분쯤 함양군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50대 남성(264번 확진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택시 기사는 코로나 검사를 받기 이전인 지난 2일부터 증세가 있어 열흘 동안 지역 병원을 몇 차례 찾았으나 조치가 없어 코로나19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현재 택시 기사인 이 남성의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에 대해서는 코로나 검사가 진행중이다.

보건당국도 이 택시 기사가 지난 2일부터 몸살 기운 등 코로나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남도는 택시기사의 감염경로와 동선, 추가 접촉자 유무 등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대응반을 함양군에 급파한 상태다. 또 GPS 기록 요청 등 심층역학조사를 진행중이지만 아직까지 감염원은 오리무중이다.

경남도는 이 택시기사가 근무한 회사의 택시 13대에 대해선 모두 전면 영업 중지 조치를 내렸다. 또 해당 택시 회사와 택시를 비롯해 버스 등에 대해서도 전면 방역에 들어간 상태다.

또 이 택시 기사는 증상발현일 이후에도 지난 9일까지 택시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행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승객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함양군은 인구 3만9,000여명의 작은 동네로, 고령 인구가 많은 곳이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함양군 전 지역 고위험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검토중이다.

경남도는 누적 확진자는 261명으로 늘어났고, 이 중 210명이 완치 퇴원하고 51명이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