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들이 체력단련을 위한 구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 동안 미뤄온 군 간부 체력검정을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일부 현역 간부들은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년 각 부대별로 실시하던 군 간부 체력검정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역 군 간부의 연례행사라고 할 수 있는 체력검정 대상은 장교와 부사관, 그리고 군무원 등이다. 매년 3월부터 12월 사이 각 부대별로 날씨와 여건 등을 고려해 실시한다.
체력검정은 3km 구보(오래달리기)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3가지 종목을 치른다. 나이와 성별로 합격기준이 다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되면서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체력검정을 미뤄왔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고 또 장마와 태풍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부대별 체력검정 시행여건이 여의치 않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군 간부 체력검정은 승진 등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올해 승진심사 대상자의 경우 지난해 체력검정 성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올해 체력검정을 하지 않음에 따라 일부 현역 간부들은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귀띔하도 했다. 체력검정이 인사고과에 반영되다 보니 무리해서 뛰는 등 과도한 체력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육군에서 간부 2명이 체력검정을 치르다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육군 간부는 “체력검정이 건강을 유지하라는 취지로 도입되긴 했지만 승진 평가의 요소로도 활용되니 부담감도 있다”며 “이 때문에 간혹 체력검정 성적 조작을 시도하기도 하고 또 적발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