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의 중국 상하이 매장./사진제공=카카오
개인투자자의 매수 열풍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상장 이틀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개인은 외국인·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상한가에도 적극 담으면서 코스닥 개인 순매수액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11일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035720)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29.97% 뛰어 전날에 이어 또다시 가격상승제한폭(8만1,1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 몸값은 이틀 사이에 공모가(2만4,000원) 대비 3.38배 불어났고 코스닥 시총 3위(5조9,369억원)에 등극했다. 시총 2위인 씨젠을 5,000억원 안팎으로 추격 중이다. 전일 꽁꽁 묶여 있던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일 하루 거래량은 56만여주에 불과했지만 이날에는 8배 이상 늘어 480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도 3,891억원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방향성에 대한 예측은 투자 주체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주가가 목까지 차올랐다고 판단한 외국인·기관은 매도한 반면 개인은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구도가 연출됐다. 이날 개인은 카카오게임즈를 1,685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억원, 63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타법인도 732억원이나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코스닥 시장 개인 순매수액은 역대 최대치인 5,12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3분의1가량이 카카오게임즈를 사들인 금액이었다. 이날 코스닥 개인 순매수액은 한국거래소가 통계치를 제공하는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월 수치 (4,487억원)보다 640억원가량 많았다.
시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지만 카카오게임즈 몸값은 이미 내재 가치를 오버 슈팅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날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65.9배로 텐센트와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글로벌 게임사의 평균 PER인 30배 초중반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건 미래에셋대우의 4만2,000원도 현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공모주 열풍 속 기업 펀더멘털이 뒤로 밀리고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의무보유확약(락업)이 1개월 이하인 물량이 꽤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배·신한나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