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야드서 ‘쏙’…PGA 투어, 개막전부터 앨버트로스 ‘쾅’

2년 차 힉스 마지막 홀서 두 번째 샷으로 끝내기 손맛
김시우 7타 줄여 9언더 공동 12위로, 선두와 6타 차

김시우. /내파=AFP연합뉴스

재미동포 덕 김. /내파=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20~2021시즌 개막전부터 앨버트로스가 터졌다.


주인공은 투어 2년 차 해리 힉스(미국). 힉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 스파(파72)에서 계속된 PGA 투어 새 시즌 첫 대회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60만달러) 2라운드 중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짜릿한 앨버트로스를 터뜨렸다.

‘끝내기 앨버트로스’였다. 핀까지 230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 들어갔다. 기준 타수보다 3타 적은 타수로 홀아웃하는 앨버트로스는 대략 200만분의 1 확률이라 1만2,000분의 1 정도인 홀인원보다 훨씬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관중 경기라 갤러리는 없었고 그린 근처의 자원봉사자 일부만 진귀한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앨버트로스 한 공에 사인을 해 자원봉사자에게 선물한 힉스는 “내가 가지고 있다가 언젠가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코스에서 그 순간을 함께해준 자원봉사자가 갖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힉스는 앨버트로스 하나와 버디 7개로 10타(10언더파 62타)나 줄여 단숨에 34계단을 뛰어올랐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위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선두는 15언더파의 샘 번스다. 제임스 한과 덕 김(이상 미국)은 11언더파 공동 6위, 김시우는 9언더파 공동 12위다. 김시우는 이글 하나와 버디 5개로 7타를 줄여 순위를 48계단 끌어올렸다. 2002년생 김주형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4위(5언더파)로 떨어졌다. 벙커와 러프를 전전해 3온 2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한 7번홀(파3)이 아쉬웠다. 이경훈·최경주·배상문은 조던 스피스(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함께 컷 탈락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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