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장 초반 강세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오전 9시 2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6%(1,100원) 오른 1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1.02% 오른 9만9,200원을 나타냈다.
8월 내내 2.50~2.60달러 선을 유지했던 D램 현물가는 이달 10일 기준 2.93달러까지 뛰며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는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제재로 최근 반도체 재고를 모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실적 회복이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목표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증권사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4분기 가전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 2·4분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과 가전사업부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 목표주가는 기존 7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됐다.
지난 9일 일본계 금융사인 다이와캐피털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킴 다이와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휴대폰과 TV 등 세트 부문의 주도로 3·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을 예상한다”며 “내년 5G(5세대)·메모리·파운드리 등 다양한 촉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 주가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계인 CLSA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같은 날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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