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교수 "청년기본소득만 보지 않을 것... '페미' 문제 등 다각적 접근"

장관급 청년정책위 부위원장 파격 내정
"저출산 등 여러 적신호...정책 넓게 봐야"
"내정 이유 몰라...위원들 다양하게 구성"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진제공=중앙대

“기존 청년 정책은 소득 보장이나 일자리 창출 위주였지만 이제는 다각도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2030 청년 남녀갈등, 이른바 ‘페미’ 문제 같은 것도 포함될 수 있어요.”

정부의 청년정책 컨트롤타워인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의 장관급 부위원장에 전격 내정된 이승윤(41)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4일 서울경제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전했다. 자신이 기본소득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청년기본소득보다는 ‘청년 삶의 질’ 차원에서 더 포괄적인 주제를 다룰 것이란 얘기였다. 당초 정관계에서는 그의 발탁을 두고 청년기본소득 도입 논의에 힘을 실어주는 인사로 해석한 바 있다.

이 교수는 “학자로서는 기본소득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간 정당이나 특정 단체 소속의 활동은 한 적이 없고 일부러 피해 왔다”며 “오히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문제, 저출산 문제, 남녀갈등 문제 등까지 다각도·다차원적으로 살피려 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청년 정책 중 가장 아쉬운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취업 정책이 아니면 일자리에서 누락된 사람들에 대한 빈곤 정책으로 접근하는 게 그간 주요 정책이었는데 이는 변화하는 현 사회 구조 속에서 청년의 삶을 포괄하지 못한다”며 “이미 저출산 등 여러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득보장, 일자리 정책은 청년 삶의 전반적인 기본권 보장에 관한 하나의 부분일 뿐”이라며 “직업훈련에 대한 공공서비스 등 정책을 좁게 보지 말고 다양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민간 위원에 선발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이 부위원장에 내정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치인 출신 청년 부위원장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잡음이 이어진 탓이었다. 앞서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위원장으로 거론되자 일각에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청년 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신보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의 합류 가능성이 언급되자 이번에는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이 교수는 “장관급이라서 직을 수락한 것도 아니고 내가 왜 부위원장에 내정됐는지도 이유를 전혀 모르는 상태”라며 “(민간 위원 선정 때부터) 사전에 내정을 논의한 것은 아니었고 (정부에서) 신중하게 선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위원 20명도 학계에서 알던 분들이 전혀 아니라서 직접 만나 봐야 알 것 같다”며 “주택전문가 등 위원 구성이 다양하게 구성됐는데 나는 노동전문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정책위는 청년기본법 시행에 따라 총리실 산하에 설치되는 청년정책 총괄기구다. 위원장인 정 총리를 비롯해 정부위원 20명, 민간위원 20명으로 구성된다. 민간위원에는 한국인 첫 우주선 탑승자로 선정돼 우주인 훈련을 받았다가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고산(44)씨도 이름을 올렸다.
/윤경환·허세민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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