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18.9%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카드 사용이 줄었으나 이에 따라 각종 수수료 등 비용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IFRS 기준)은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405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감독규정 기준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도 1조314억원으로 전년보다 33.9% 뛰었다.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르면 IFRS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되 감독규정상 대손충당금 요적립액에 미치지 못하면 미달금액 이상을 대손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상반기 카드사 총수익은 12조4,805억원으로 전년(12조4,149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945억원 감소했지만 카드론 수익이 1,243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카드사의 총 비용도 전년보다 1,120억원 줄었다. 해외결제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가 감소한 게 컸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카드사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3%포인트 내려갔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75%로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드대출 연체율은 0.31%포인트 준 3.14%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전년 동기보다 0.9%포인트 깎였다. 레버리지비율은 5.0배로 규제비율 6배 이내를 유지했다.
상반기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253만매로 지난해 6월보다 3.5% 늘었다. 모집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온라인 발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발급매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체크카드 발매매수는 1억1,159만매로 전년 동기보다 0.2% 줄었다. 반면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는 1,083만매로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의 증가율이 1.0%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7.4%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법인 신용카드는 3조8,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의 감소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해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및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하여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