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출신의 국민의힘 초선 일동은 605명의 정리해고와 임금 체불로 도마에 오른 이스타항공의 창업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법적·도의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사태를 끝까지 해결하라”고 14일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영·최승재·한무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국회에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손으로 일군 기업에서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기업의 대표였다”며 “창업자와 대표이사는 정상에서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모든 것이 부서져 내릴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심지어 직원들과 함께 최종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까지도 끝까지 책임의 자리에 묵묵히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을 향해 “편법 재산 대물림과 차명주식 논란, 각종 횡령 등 모든 의혹과 고발사건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직원들은 희망퇴직을 하고, 무급 휴직에, 체불임금을 포기하면서까지 힘겹게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데 집권 여당의 재선 의원이자 212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상직 의원은 모든 짐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7일 이스타항공 직원 605명이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보 당한 것과 관련해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를 믿고 버텨온 수백 명의 직원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소상공인 사장님들도 가게가 힘들 때 본인은 생활비도 못 가져갈망정 대출을 받아서라도 직원들 월급을 주는 책임감을 지녔다”며 “직원을 갑을 관계로 보지 않고, 동반자로서 끝까지 함께 간다는 책임의식이야말로 창업자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인 이스타항공 창업자 일가의 행태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노선에 부합하는 것인지 분명한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경력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사법당국을 향해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고발 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 및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이스타항공 관련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경영악화 속에서 제주항공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발한 항공업계 위기에 결국 인수합병이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이 정리해고에 들어간 상황에서 재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