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수출 화물을 싣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가격 수준이 3개월 연속 오르다가 지난달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반도체 가격이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6.8% 떨어지면서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8월 대비로는 5.4%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제1차 금속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랐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플래시메모리(-4.8%), 디램(-1.0%) 등이 하락세를 보였고 가성소다(-9.5%), 자일렌(-1.3%) 등 화학제품도 떨어졌다. 반면 은괴는 30.5% 급등했고, 정제혼합용 원료유도 17.4%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공급 애로와 수요 확대 요인이 겹치면서 은괴 등을 중심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며 “반도체 가격은 전반적으로 2·4분기 중에 재고축적 수요 둔화가 반영되면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는 광산품(-4.2%)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5% 하락했고, 중간재는 0.3% 떨어졌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