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상반기 금융지주사 자산 늘고 순익 줄었다

금감원,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약 7조6,3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지주회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금융지주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조5,692억원에 비해 11% 줄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대손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8,951억원 감소했다. 금융투자는 펀드 관련 손익이 줄어 5,18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보험이 1,582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가 2,542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5%로 가장 높았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사 14.3%, 금융투자 14.2%, 보험 8.4% 순이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금융지주사의 몸집은 커졌다. 올해 6월 말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2,8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2,628조6,000억원) 대비 194조1,000억원(7.4%) 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채권의 증가로 은행에서만 128조6,000억원이 늘었다. 증권 거래 관련 현금·예치금이 늘어나면서 금융투자도 48조3,000억원 뛰었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로 전년 말(0.58%)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62%로 5.3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29.05%로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되는 데 따라 금융지주사에 미칠 영향력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금융지주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겠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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