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천명한 추미애 맹폭한 홍준표 "조국과 판박이…더러운 손으로 못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 ‘군 복무’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과 관련,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더 이상 부끄러운 손, 더럽혀진 손으로 검찰 개혁을 말하지 말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혁은 깨끗한 손으로 하는 것이다. 그걸 이태리 말로 마니폴리테 운동이라고 한다”고 전제한 뒤 “이미 더럽혀진 손으로는 개혁을 할 수가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이 언급한 마니폴리테(Mani Pulite)는 ‘깨끗한 손들’ 이란 의미다. 지난 1990년대 이탈리아에서 펼쳐졌던 부정부패 척결 작업을 뜻한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최근 일련의 검찰 행정을 보더라도 그건 개혁이 아니라 개악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한 뒤 “조국에 이어 추미애로 이어지는 이 정권의 법무부 장관은 어찌 판박이처럼 그 모양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해 8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당시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처럼 더러운 손으로는 개혁해서도 안 되고 그 개혁은 더러운 개악이 될 뿐”이라면서 “조국(후보자가) 갈 곳은 검사실이지 장관실이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추 장관은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면서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아들의 휴가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말한 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추 장관은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며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어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거듭 절차상의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추 장관은 또한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고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면서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다”고도 썼다.

덧붙여 추 장관은 “거짓과 왜곡은 한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한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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