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연합뉴스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지난 2·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성장성에 일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4분기 외부감사 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감율은 -10.1%로 전분기(-1.9%) 대비 크게 악화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15년 1·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감소가 -12.7%로 전 분기(-1.9%) 대비 크게 악화됐고, 비제조업(-6.5%)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기업(-26.8%)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자동차 수요 부진에 운송장비 업체(-17.3%)도 하락했다. 운수업(-15.8%)도 항공사 여객수송 및 화물 운송이 줄면서 크게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11.3%)과 중소기업(-4.9%) 모두 매출액이 감소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4분기 5.3%로 지난해 동기(5.5%)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계절성이 뚜렷해 전년 동기로 비교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이익률이 5.3%로 1년 전(5.7%)에 비해 둔화한 반면 비제조업은 5.3%로 전년 동기(5.2%) 대비 소폭 상승했다. 자동차 소비 부진으로 운송장비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1.0%로 전년 동기(4.4%) 대비 크게 악화됐다. 금속제품도 철광석 수입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6.5%에서 3.6%로 하락했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 비율은 2·4분기에 87%로 전분기(88.2%) 대비 하락했다. 지난 1·4분기 부채로 계상됐던 미지급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25.3%에서 25.6%로 상승했다. 시장 안정화 조치 등 발행여건이 개선되자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돼 차입금 의존도가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