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5개 국가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자본연이 발간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성과 비교’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첫 사망자가 보고된 1월 11일 이후 8월 31일까지 주요국 주가지수(각국 대표지수 기준)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코스피 기준)의 증시 수익률은 5%로, 중국·아르헨티나(10%), 미국(7%)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주요국 주식시장은 각국 경제에 미친 충격의 크기와 주식시장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대비 올해 경제성장률의 하락 폭이 작을수록,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주식시장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주가 회복이 빨랐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이런 세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간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성과도 수익률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철저한 방역을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양호한 경제성장률 전망과 최근의 주식시장 회복세는 근본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며 “현 시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일부 섹터가 글로벌 평균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