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대해 “충격적이고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2022년에나 종식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1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모든 단계가 잘못된 상황”이라며 “미국이 전세계에서 최악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78만명, 사망자는 20만명으로 전세계 최다다. 게이츠 회장은 “혈장치료로 사망률이 35% 감소했다”고 밝혔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스티븐 한 국장에 대해서도 “FDA 수장이라는 사람이 통계로 낼 수 없는 일부 사례만 가지고 효과를 과장하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을 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의 신경방사선 전문가인 스캇 애틀러스 박사를 언급하며 “정부가 자신들의 이상한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이제는 아무런 관련 경력이 없는 사람까지 고용한 셈”이라고도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임산부 및 유아 사망률부터 기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표들이 수십년간의 개선 끝에 다시 역행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25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생명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게이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백신과 국가 간 협력을 통해 2년 내에 최악의 상황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여름까지 전 세계에 백신이 공급되고 60% 수준의 백신 접종으로도 기하급수적인 질병의 확산을 거의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2022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로는 화이자를 꼽았다. 게이츠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10월 말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백신은 화이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