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AFP연합뉴스
미국 기업인 10명 중 7명이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법인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설문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미 기업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이 늘어난 연방정부 지출이 법인세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답했다. PwC는 “연방정부의 지출이 증가하고 세금 유예 등 여러 구제안이 발표되자 (기업인들이) 이에 따른 대가가 반드시 따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도 법인세 인상을 걱정한다는 사실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PwC의 로힛 쿠마르 워싱턴지부 책임자는 공화당 의원들은 법인세 인상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결과는 “놀랍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말 세법을 개정해 연방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크게 낮췄다. 여기에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더해져 미국 400여 개 대기업의 법인세 실효세율이 11.3%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후보는 이미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인 57%는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투자보다는 세금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PwC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고재무관리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미국 기업인 57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