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에 이어 국내 열두 번째다. 토종 사모펀드(PEF)인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500억원을 투자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쏘카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유치전에서 쏘카는 2023년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약속했다.
500억 규모 투자유치로 쏘카는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쏘카는 기업가치를 약 1조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월 국내 PEF인 LB PE와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은 지 7개월여 만이다. 지난 지난 수년간 차량 공유, 호출서비스 등 차량 관련 IT 플랫폼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재웅 쏘카 대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쏘카는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4월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자 이재웅(사진) 대표가 합류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그는 커플메신저 앱 ‘비트윈’개발사 VCNC를 인수해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를 선보였다. 타다 서비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쏘카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러나 ‘타다’가 불법 시비에 휘말리면서 한때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하반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와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협상 막바지에 좌초됐다. 결국 쏘카는 지난 3월 국회에서 일명 ‘타다금지법’이 통과되면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어야 했다.
현재 쏘카가 운영하는 차량 규모는 1만2,000여대 수준이다. 회원수는 60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2014년 146억원에서 2019년 2,566억원으로 5년새 20배 가까이 늘었다.
쏘카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연내 가맹택시 서비스, 대리운전 서비스 ‘타다 대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VCNC는 지난 7월 가맹 참여 희망자(개인·법인택시)에게 제공할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했다. ‘대리운전전문 프랜차이즈업’, ‘대리운전 중개업’ 등도 상품으로 등록했다. 아울러 중고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상훈·조윤희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