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성공

3년연속 3조대 순이익
잇따른 M&A 성공으로 균형성장
사모펀드 대란 비껴가 당국도 긍정 시선
코로나 리스크관리, 노조추천이사제 등 과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3년까지 KB금융을 이끌게 됐다.

16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11월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이로써 윤 회장은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한 수장이 됐다. 다른 금융지주 사례까지 넓혀보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에 이어 3연임 한 네 번째 금융지주 회장이다.


윤 회장의 3연임은 예견됐던 일이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은 “윤 회장과 김병호·이동철·허인 후보자를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모두 차기 회장으로 손색이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윤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기에 KB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위원들의 뜻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윤 회장 취임 이후 KB 실적은 고공 행진했다. 2014년 11월 취임한 윤 회장은 1조4,010억원(2014년)이었던 순이익을 2016년 2조1,44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2017~2019년 3년 연속 3조원대를 유지했다. 금융지주 중 3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거둔 것은 KB가 최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7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올해 푸르덴셜생명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고질적인 ‘은행쏠림’ 문제도 해결했다. 총자산 규모는 2014년 말 308조원에서 올 상반기 570조원으로 늘었고 이 중 비은행 계열사 총자산은 33조원에서 143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3연임을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나쁘지 않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에 대적할 만한 인물도 없고, 특별한 과(過)도 없다”고 평가했다. 최근 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의 환매가 중단되는 일이 연이어 터졌지만 KB국민은행은 비껴간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3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이지만 과제는 많다. 초저금리가 계속되며 은행 수익성은 악화하는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노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이다. 최근 KB금융 노조는 윤순진 서울대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네 번째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시도에 나섰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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