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여권의 잠룡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만약 (재판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친노·친문’의 적자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지사를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언급한 만큼 여권 내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를 뒤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단 재판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 지사가) 동안이라 그렇지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며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별 차이도 안 난다”고 밝혔다.
현재 정치권에서 여권의 대권 구도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양강체제다. 김 지사는 두 사람에 비해 대중의 관심 밖에 벗어나 있었지만 이 전 대표가 그를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한 만큼 ‘제2의 노무현’ 신화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실제 16대 대선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초창기 차기 대권 주자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경선에서 유력 후보군들을 연이어 꺾고 대통령까지 오르는 신화를 만든 바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황상욱 기자
특히 김 지사는 경쟁자들과 달리 친노·친문으로 당내에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드루킹 사건’ 재판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에 유력한 후보군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1심에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받고, 이에 불복해 지난 2월 항소했다. 김 지사의 항소심은 오는 11월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경험이 아주 풍부한 분이다. 기자도, 국회의원도 해봤고 (전남) 도지사로 지방행정을 오래 했다”며 “총리를 한 2년 하면 많은 걸 알게 되는데, 그런 게 묻어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의 경우 당 지지자들 사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그분이 입지전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며 “그런 건 정치권에서 있을 수 있는 논란이다. 그런 게 없으면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고 나서 인터뷰한 것을 보면, 본인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며 “과거 여러 논란을 만들 때와 비교해보면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아직 살아있는 대권 카드냐는 질문엔 “본인이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책 쓰고 이런 쪽을 원래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