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아들이 피해자" 추미애 주장에 김근식 "피해자 코스프레…참 편하게 살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이른바 ‘황제복무’ 의혹 논란에 대해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면서 “저랑 아들이 최대 피해자”라며 해당 의혹들을 부인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발언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님과 아드님이 오히려 피해자네요. 민심과 완전히 거꾸로 된 달나라 인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군대 안가도 되는데 보내서 안쓰럽다고요?”라고 되물은 뒤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들은 군대안가면 안되니까 걱정속에 군대보내는 겁니다.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는 없습니다. 모든 어머니는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실력 있는데 제비뽑기로 통역병 떨어뜨렸다고요?”라면서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들은 실력있는 아들이지만 결과에 승복합니다. 억울하게 떨어졌다는 피해자 코스프레 안합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안가도 되는 군대 보냈고, 실력에도 억울하게 통역병 떨어졌다고, 추 장관과 아들을 세상 최고의 피해자로 스스로 간주하니까”라고 지적한 뒤 “23일 장기연속 휴가 정도는 정당하고, 전화 휴가연장도 당당하고, 미복귀후 사후 휴가승인도 떳떳하고, 보좌관 청탁 전화도 잘못 없고, 국방장관 보좌관실 청탁전화도 별거 아닌 게 됩니다. 참 세상 편하게 사십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연합뉴스

추 장관은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면서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아들의 휴가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말한 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추 장관은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며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어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거듭 절차상의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한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고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면서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다”고도 썼다.

덧붙여 추 장관은 “거짓과 왜곡은 한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한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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