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1일 한 투자자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기자
비상장 주식 거래 두 달새 '쑥'... IPO열기 옮겨붙어 |
/자료=증권플러스 비상장
그간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장벽이 있다고 여겨진 장외시장이 달아오르는 것은 공모주 열풍 때문이다. 거래 건수, MAU 증가폭이 가팔라진 6월 이후는 SK바이오팜(326030)·카카오게임즈(293490)가 공모주 열풍을 몰고 온 시기와 맞물린다. 청약을 통해서는 당첨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학습한 투자자가 일찌감치 장외시장으로 몰려가 상장 계획이 있는 종목을 집중 매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포스트 카카오(035720)게임즈’로 불리는 크래프톤의 시세는 지난달 26일(106만5,000원) 대비 55.87% 증가한 166만원에 형성돼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34.81% 뛰었다. 두 종목 모두 IPO 계획은 있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투자자에게 외면받았던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 고조는 반길 일이지만 소수 종목의 몸값이 단기간에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장외시장 '거래가'='적정가'?... NO! |
/이미지투데이
이에 장외시장은 ‘매도자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현재 거래 가격을 ‘대표성이 있는 가격’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외시장은 상장시장처럼 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가격 경쟁을 펼치며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구조가 아니다. 일종의 ‘암시장’처럼 개인이 개별적으로 호가를 제시하는 형태이며 거래 플랫폼도 제한적이어서 매도자가 가격 협상의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즉 가격발견기능이 충분히 발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 현 시세를 ‘적정 가격’으로 오독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또한 언제든 유통이 가능한 상장 주식과 달리 거래 빈도가 낮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시장에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으로 꼽힌다.
"일부 투자자 묻지마 매수... 투자 신중해야" |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