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간 韓스타트업 37% "처음부터 세계시장 노리고 창업"

KOTRA 135곳 조사


해외에 진출한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은 창업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해외에서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대표자가 39세 미만이고 혁신기술 분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 135곳 중 모기업이 국내에 없이 해외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3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해외진출 형태로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스타트업이 91.1%로 절대적으로 많았고 연락사무소 또는 지사 형태로 진출한 스타트업은 6.6%에 불과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북미(48.1%)였으며 이 중 80%가 실리콘밸리에 소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다음으로는 아시아(34.1%), 유럽(11.1%), 중동(3.0%), 대양주(2.2%), 중남미(1.5%)가 뒤를 이었다.

창업 분야는 모바일(11.1%), 인공지능(9.6%), 빅데이터(9.6%), 게임(8.9%), 라이프스타일(7.4%), 에듀테크(7.4%)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창업 아이템은 무형의 서비스 또는 애플리케이션(72.6%)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의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한 형태는 18.5%, 유형의 제품은 8.9%였다.


창업 준비기간은 1∼2년이 40%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과 3년 이상은 각각 7.4%였다. 투자유치 금액을 기준으로 구분하면 시리즈A(10억원 내외) 단계 기업이 전체의 2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드(1억원 미만·17%), 프리A(5억원 내외·10.4%), 시리즈B(50억원 내외·9.6%), 시리즈C 이상(100억원 내외·5.9%) 순이었다.

직원 수는 5인 이하가 전체의 37.8%로 가장 많았으며 6∼10명과 11∼30명은 각각 18.5%, 30명 이상은 17.8%였다.

매출 규모를 보면 10곳 중 2곳(17.8%)이 연매출 100만달러를 초과했다.

연매출 50만달러 이상 100만달러 미만은 4.4%, 10만달러 이상 50만달러 미만은 6.7%, 1만달러 이상 10만달러 미만은 8.9%, 1만달러 미만은 7.4%였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한국계 ‘본글로벌(born global)’ 스타트업이 보다 많이 탄생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오는 11월에 2주간 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코리아 행사를 개최해 우리 스타트업 500개사가 세계 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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