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정보 불평등 해결 '닷'…부산국제광고제 '그랑프리'

광고회사 서비스플랜 코리아 출품한 '닷' 광고 선정
닷의 정확한 점자 번역 엔진 쉽고 직관적으로 소개
"이번 수상으로 닷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길"

최근 부산국제광고제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2만28편의 광고 작품 가운데 올 해의 수상작 665편을 발표했다. 이번 수상 결과는 본선에 오른 1,651편의 작품 중 현직 세계 유명 광고인들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단의 2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그간 부산국제광고제는 전체 수상작 중 매년 제품서비스 부문과 공익광고 부문에서 부문별 최우수 광고에게는 ‘올해의 그랑프리’를 수여해왔다. 특히 올해 공익광고 부문에는 부산국제광고제 역대 최초로 한국의 광고회사 서비스플랜 코리아(Serviceplan Korea)가 출품한 국내 스타트업 닷(Dot Inc.)의 광고가 수상의 영광을 안아 눈길을 끈다.

이번 수상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각 장애인들이 다양한 콘텐츠에 자유롭게 접근해 정보와 교육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 부산국제광고제 공익광고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로 선정된 ‘Dot Translate. The First Braille Translator Based on AI’./사진제공=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국내 스타트업인 닷은 글로벌 광고회사인 서비스플랜의 독일 본사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점자·번역 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번역 엔진은 수백만 개의 번역 샘플과 데이터로 스스로 학습하고 사용자가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올라가는데 그 의의가 있다. 또 기존 점자 번역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최대 700 달러인 반면, 닷의 점자 번역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광고 작품은 수많은 번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닷의 정확한 점자 번역 엔진이 가진 장점을 쉽고 직관적으로 소개했고 시각 장애인들이 다양한 콘텐츠에 접근해 정보와 교육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18일 점자 번역 엔진의 기획, 개발을 총괄한 닷의 홍지호 연구원은 “이번 수상을 통해 닷의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돼 정보 접근의 동등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닷’은 혁신적이고 앞선 멀티 액츄에이터(multi-actuator)를 자체 개발해 제품에 적용,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2014년 6월에 설립됐다. 2015년 4월 3일 법인전환 했으며, 전 세계 30여 개의 특허를 기반으로 정체됐던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 마켓에서 가장 빠르고 글로벌하게 움직이는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Dot Watch)를 출시했으며 점자 교육용 디바이스 ‘닷 미니’(Dot Mini)와 점자 태블릿 ‘닷 패드’(Dot Pad), 공공 점자 모듈 ‘닷 퍼블릭’(Dot Public)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전문적인 개발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110개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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