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LG윙’으로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 9’을 하고 있다. 메인 스크린에서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보조 스크린에는 게임 내 미니 맵이 표시돼 한층 더 몰입됐다. /김성태기자
LG 윙의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세컨드 스크린이 나오는 스위블(Swivel) 모드를 실행하고 있다./김성태기자
‘이번에는 괜찮을까?’
처음 LG전자(066570)의 신형 스마트폰 ‘LG 윙’의 유출 사진을 봤을 때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기를 5일간 직접 사용해본 후 우려는 지워졌다. 새로움만 강조한 어설픈 폼팩터가 아니라 탄탄한 준비를 거쳐 나온 혁신의 폼팩터였다. ‘새로운 모바일 경험’으로 대표되는 LG전자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번째 주인공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했다. 기기를 잠시 체험한 동료 기자 5명도 “이번에는 진짜네.”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LG 윙의 팝업카메라./김성태기자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LG 윙’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며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김성태기자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멀티 태스킹에서 LG 윙은 ‘차별화된 경험’을 가능케 했다. 엄지 손가락으로 화면 하단 부분을 시계방향으로 밀어 T자 형태로 만들었다. 6.8인치 메인 스크린에서는 유튜브 콘텐츠를 감상하며 3.9인치 보조 스크린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댓글도 읽고,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도 할 수 있었다.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2개의 앱을 사용하는 멀티윈도우 기능을 사용해도 화면이 크다 보니 기존 스마트폰에서 느꼈던 답답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LG 윙은 그렇지 않았다. 동영상을 보는 중에 문자메시지 등이 와도 멈추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또 팝업 카메라를 장착해 전면 카메라가 차지하는 노치나 펀치홀이 사라져서 시원시원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심지어 T자 모양으로 돌리지 않아도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보다 세로 길이는 조금 더 길어서인지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었다.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왼쪽)와 LG전자의 ‘LG 윙’./김성태기자
콘텐츠 제작 기능도 크리에이터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짐벌 기능’. 흔들림 없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짐벌을 구매해서 들고 다닐 필요 없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X)도 간편해 팔로우(F)·팬 팔로우(PF)·1인칭 시점(FPV) 등 다양한 모드로 바꿔가며 촬영이 가능했고, 카메라 앵글을 상하좌우로 조정할 수도 있었다. ‘듀얼 레코딩’ 기능을 이용해 앞뒤 모습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했다. 타임랩스, 슬로모션, 보이스 아웃포커싱, ASMR 레코딩 등 기능도 다채로운 영상 촬영을 지원했다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LG 윙’의 듀얼 레코딩 기능으로 앞뒤 화면을 동시에 녹화하고 있다./김성태기자
LG 윙의 ‘짐벌 기능’을 사용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정혜진기자
하드웨어도 안정적이었다. 스크린을 돌릴 때 막히는 느낌이 없었고, 팝업 카메라도 부드럽게 작동됐다. 무게는 260g, 두께는 10.9mm로 두 개의 스크린이 탑재된 기기치고는 가볍고 얇다. IP54 등급의 생활방수도 지원한다.
LG 윙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서울경제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읽으면서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김성태기자
다만 보조 화면 부분을 손잡이처럼 잡고 동영상을 볼 때 락(Lock) 모드를 설정해도 화면이 완전히 꺼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포인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 765G’을 탑재한 것도 아쉽다. ‘혁신의 폼팩터’인 LG 윙에게는 걸맞지 때문. 기기를 사용할 때 빠릿빠릿하다는 인상은 들지 않는다.
LG윙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확장될 필요가 있다. 스위블모드로 카카오톡의 영상통화 ‘페이스톡’를 하려고 했을 때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스위블 다운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보이며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LG 윙은 10월 초 사전 예약 없이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100만원 초중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