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7억 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산업재산권은 17억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14억5,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의 전기·전자제품 생산이 줄면서 해외 기업에 지불하는 특허권 비용이 줄었지만 화학·바이오 대기업의 상표권 지급이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연합뉴스
저작권은 10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은 8,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흑자 전환했다. 우선 광고 회사가 해외 음악이나 영상을 쓰면서 내는 사용료가 줄었고 한국 드라마나 음악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늘었다.
기관 형태별로 보면 국내 대기업은 전기전자제품 제조기업의 특허 및 실용신안권 지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5억 6,000만달러) 전환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10억 8,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국내 게임 회사의 프랜차이즈권,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 수취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가 줄었다.
다만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은 23억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17억6,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외국계 IT 기업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저작권 지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