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수립 시 백악관과 주요 부처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브라운스타인 보고서. /jdsupra.com
미국 대선이 한 달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달 29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는 TV 토론을 거치면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요. 지금으로서는 TV 토론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이 유리합니다. 여론조사 수치만 놓고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기 미합중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누가 백악관과 주요 부처를 맡게 될지가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로펌 겸 로비회사인 브라운스타인 하야트 파버 슈렉이 바이든 측의 내각 구성 전망을 내놓은 게 있는데요. 그동안 언급되던 것의 총정리 판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관계자가 전한 바 있듯 바이든 캠프 측이 몸조심을 하느라 동맹국 정부관계자도 만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 사정을 알기가 어려운데요. 간접적으로 워싱턴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재무장관은 워런?..."바이든, 경제문제 서머스에 의지"
우선 재무장관 후보군으로 브라운스타인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가장 먼저 꼽았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리처드 코드레이 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초대 국장, 닐 카쉬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언급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그동안 많이 거론됐던 인물로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하면 ‘월가의 저승사자’가 될 것입니다. 워런 의원의 경우 CFPB 국장으로도 거론됐습니다.
지난 2월 아이오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서 연설하는 워런 의원. /김영필특파원
브라운스타인은 NEC 위원장으로 라엘 브레이너드 현 연준 이사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이사를 지낸 사라 블룸 라스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하버드대 교수)을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서머스 교수의 경우 바이든 정부에서 공식직위를 갖지 않더라도 바이든이 경제문제에 관한 한 그에게 많이 의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바이든 캠프 경제자문인 재러드 번스타인과 헤더 바우시 워싱턴 평등성장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바마 정부 때 CEA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맨 하버드대 교수가 언급됐습니다.
흥미로운 건 USTR 대표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이름이 나왔다는 건데요. 브라운스타인은 USTR에는 부티지지 전 시장만 언급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인데요. 합리적인데다 시정 경험도 있기 때문에 그가 무역업무를 맡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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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보여줬던 부티지지(오른쪽) 시장과 바이든 전 부통령. 바이든 정권이 출범하게 된다면 부티지지가 어떤 식으로 기용될지가 관심사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반적으로 민주당 정부에서 일했던 이들이 많고 이번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어디까지나 전망치인 만큼 이를 고려해서 봐야 하겠습니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의 정책 방향을 조금이라도 가늠해볼 수 있는 참조 자료는 되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