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골목상권 위협?...‘식자재마트’가 더 무섭다

0.5% 점포가 매출액 24% 차지



/자료출처=최승재 의원실

중형 슈퍼마켓인 ‘식자재마트’가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혔지만,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식자재마트가 무섭게 몸집을 불리며 골목상권의 위협자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21일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한국유통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식자재마트는 전체 슈퍼마켓 점포 수의 0.5%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액의 2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자재마트는 2014년보다 74.3% 증가했고, 매출액 5억원 미만 소형 슈퍼마켓은 같은 기간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의원은 “소형 슈퍼마켓 폐점으로 인해 슈퍼마켓의 점포 수는 2016년 이후 감소 추세지만, 100억 이상의 식자재마트는 규제 사각지대에서 호황을 누리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전통시장 반경 1㎞를 기준으로 3,000㎡ 이상 면적을 가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신규 출점 금지 및 의무 휴업 등의 제한을 받고 있지만, 식자재마트는 면적이 작다는 이유로 규제에 벗어나 있다.

최 의원은 “골목상권 상인들은 식자재마트도 월 2회 휴무와 영업시간 제한, 품목 제한 등 대형마트에 준하는 수준의 영업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되, 불합리한 규제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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