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화폐’에 대한 보수야당의 비판과 관련해 “단체장에 나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아닌가”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정 의원은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1987년부터 33년간 인연을 이어온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부는 항상 센 놈과 붙어야 한다. 센 놈과 붙어야 이기면 크게 얻는 것이고 져도 본전이기 때문”이라며 “길거리 싸움꾼들의 이야기이다”라고 했다. 그는 “가장 센 놈과 붙어야 기백(깡)있는 야무진 놈이라고 소문이 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도 크려면 센 자와 붙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요즘 뭔가 싸움을 걸어서 몸값 올려 보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접하고 겉도는 말싸움보다 제대로 된 정책 대결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역화폐가 경제 활성화 없이 손실만 키운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이 지사가 “근거 없이 정부 정책을 때리는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반박했고, 정치권의 지역화폐 논쟁이 시작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자신의 지지율을 더 중시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현실적 검토 없는 자극적 주장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서울시장 감으로 치켜세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이 지사를 향해 “식견이 얕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 박수영 의원은 “희대의 포퓰리스트”라며 맹비난했다.
야당의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정 의원이 반격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국민들 앞에서 정책으로 맞붙어 공개적으로 확실하게 싸워 보길 바란다”며 “이재명 지사가 세긴 한가 보다. 이 지사의 건투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