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적에서 동지로...키움證 손잡은 새마을금고 컨소

효성캐피탈 품는 MG·에스티리더스PE
인수금융 주관사에 키움證·메리츠證
키움 '신입' 불구 금융채 시장서 선전
조달 비용 반영해 인수금융 4% 중반대


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효성캐피탈 인수금융 대표 주관사로 키움증권(039490)을 선정했다. 키움증권은 효성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한때의 적’인데 자금조달 업무에서의 강점을 높이 사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에스티리더스PE·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은 인수금융 주관사로는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008560)을 확정하고 선·후순위 투자자 확보에 들어갔다. 본입찰 당시 매각 측에서 후보에게 투자확약서(LOC) 제출을 요구하지 않아 우협으로 선정된 후에야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양측은 효성캐피탈 의 거래가격을 4,000억원 안팎에서 논의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은 이 중 절반인 2,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전략적투자자(SI)인 새마을금고는 후순위 출자자로 일부 참여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키움증권이 인수금융의 대표 주관사를 맡는다는 사실이다. 키움증권은 인수금융 시장에 얼굴을 내민 지 얼마 안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진행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리파이낸싱과 올해 IMM인베스트먼트의 나진산업 지분인수를 위한 인수금융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또 올 상반기 우리금융과 KB금융·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의 영구채·후순위채 발행 주관 업무를 따내고 하나금융지주의 영구채 딜은 단독 대표주관을 맡는 등 금융사 채권 발행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번 효성캐피탈 매각전에 참여한 배경도 인수금융뿐 아니라 여전채 발행 등 종합적인 금융 자문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증권은 본입찰까지만 해도 WWG 측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 한때 적이었던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은 우협으로 선정된 후 키움증권에 러브콜을 보냈고 대표 주관사 자리까지 올라서게 됐다.

인수금융 시장은 금리 경쟁으로 3% 중후반대까지 낮아진 추세지만 효성캐피탈 은 이보다 높은 4% 중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발행 금리 차이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효성(004800)그룹의 요청에 따라 새마을금고 컨소시엄 측은 W&I보험(진술보장에 대한 보험) 관련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I 보험이란 매도인이 매각대상 기업의 사업현황과 재무상황·잠재위험 등과 관련한 진술보장에 위반 사항이 있을 때 제3자인 보험사가 배상 부담을 지는 것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효성캐피탈 주식매매계약(SPA)은 오는 10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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