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매각 예비입찰을 돌연 일주일 연기했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관련 우발채무로 저조했던 잠재 인수 후보의 이목을 끌 수 있을만한 타개책을 마련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22일로 예정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약 일주일 연기한 오는 28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예비입찰 연기를 두고 두산그룹이 DICC 소송관련 우발채무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프라코어는 지난 2011년 기업공개(IPO)를 전재로 중국법인 지분 20%를 주고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3,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상장이 불발되면서 FI가 동반매도 청구권을 행사했고, 인프라코어 측이 실사를 거부하면서 매각마저도 무산됐다. 이후 소송전이 벌어졌고 1심에서는 두산이, 2심에서는 FI가 승소했다. 소송가액만 7,000억원을 넘어선다.
이와 관련해 두산 측은 패소할 경우 배상액을 그룹이 책임지는 방안 등을 포함해 법률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두산그룹이 DICC 소송 우발부채 문제를 해결할 경우 28일 있을 예비입찰은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 매각에 성공할 경우 1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034020)이 보유한 인프라코어 지분 36%다.
한편 두산 그룹은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연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다.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마스턴투자운용에 팔았고, 두산솔루스(336370)는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 6,986억원에 매각했다. (주)두산 모트롤BG사업부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소시어스PE 컨소시엄이 4,53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클럽모우CC와 네오플럭스 역시 최근 매각이 완료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