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 그린 '요지연도' 15억에 경매 나와

18세기 전반作 최대 크기 '요지연도'
지난해 12억원 최고가 기록 경신

18세기 전반 작품으로 알려진 폭 5m 크기의 ‘요지연도’가 추정가 15억~25억원에 오는 23일 열리는 마이아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

중국의 고대 전설에는 곤륜산에 살고 있는 생명의 근원, 여신들의 어머니인 서왕모(西王母)가 등장한다. 그는 3,000년에 한번 열매 맺는 신비의 복숭아 ‘반도(蟠桃)’가 열릴 때쯤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고 하는데, 이 고사를 담은 그림을 ‘요지연도(瑤池宴圖)’라고 한다.


18세기 전반에 제작돼 현재 전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지연도’이자, 가로 폭이 5m를 넘는 최대 크기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제37회 마이아트옥션에 출품될 예정인 이 유물의 추정가는 15억~25억원. 이는 그간 국내에서 거래된 ‘요지연도’ 병풍 중 가장 높은 가격이며, 낙찰될 경우 같은 종류의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지난해 3월 서울옥션에서 12억원에 팔린 ‘요지연도’가 기존 최고 낙찰가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요지연도’는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 등이 소장한 것이 가장 유명한데 이들은 모두 19세기에 제작됐다. 그 외 대부분의 ‘요지연도’ 또한 18세기 말~19세기 후반에 궁중화원들에 의해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며 그 수도 10여 점 안팎으로 희소하다.

마이아트옥션 측 관계자는 “이번에 출품된 요지연도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개인 수집가의 소장품으로 그간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어 그 존재도 알 수 없었던 것이 50년 만에 국내로 환수되는 것”이라며 “출품작은 그려진 시기가 18세기로 추정되는 최고(最古)작이며 궁중회화로는 찾아보기 힘든 5m 넘는 횡 폭과 156㎝ 높이의 최대 작이기에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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