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후난성 창사에서 주민 대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억명 중국은 산과 바다를 덮을 거대한 힘이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앙은행도 5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9일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주민 대표 간담회에서 제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과 관련해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모두가 작은 힘만 보태도 산과 바다를 덮을 수 있는 거대한 힘을 응집할 수 있다”면서 “각자 임무를 다하면 공산당과 국가의 사업은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새로운 5개년계획인 ‘14·5계획’이 미국 등 선진국의 의존을 줄이고 자립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중요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 “기회와 도전은 모두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최근 자주 언급하는 ‘쌍순환’ 용어와 관련해서도 “국내 대순환을 전제로 국내와 국제가 쌍순환하는 발전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들은 최근 낙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리커창 총리도 15일 세계경제포럼 주최로 진행된 화상대화인 ‘세계 기업인과 특별대화’에서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하는 가운데 더욱 큰 힘으로 외자를 끌어들이고 대외무역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3.85%(1년 만기 기준)로 동결하면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인민은행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던 4월 LPR을 0.20%포인트 인하한 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