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3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금협상 상견례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제 1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임금동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또한 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다.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2009~2011년 이후 역대 2번째다.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이 소요됐다.
특히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차량의 고품질이 고객 확보와 고용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대전제에 노사가 공감해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2월 노사 특별합의를 통해 선제적 예방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보다 강화된 감염병 예방 조치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잠정합의안은 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가량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협을 완전히 타결한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