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참총장에 남영신 내정...50년 '육사 독식' 깨졌다

ROTC 출신 '파격 인사'
공군참모총장엔 이성용

남영신(왼쪽부터)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 내정자, 김정수 육군2작전사령관 내정자. /사진제공=국방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50년 넘게 독식해오던 육군참모총장에 학군(ROTC) 출신이 처음 내정됐다.

우리 군에서 비육사 출신이 육군총장이 된 것은 지난 1969년 첫 육군사관학교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으로, 현 정부에서 단행한 파격적 군 수뇌 인사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21일 신임 육군총장에 남영신(58) 지상작전사령관을 내정하는 등 5명의 대장 인사를 단행했다.

학군 23기인 남 내정자는 제3사단장과 육군특수전사령관·군사안보지원사령관 등을 지냈고 서욱 국방부 장관과는 임관 기수로 동기다. 국방부는 두 사람의 기수 차이가 없는 것에 대해 “1993년도에 제31대 이병태 국방부 장관과 제30대 김동진 육군총장이 동기로 1년 정도 같이 일한 사례가 있었다”며 “서 장관이 육군총장 시절 남 내정자는 지상작전사령관이라는 지휘관계에 있었고 당시 호흡을 잘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육군총장은 그동안 제1∼18대의 경우 군사영어학교와 일본군사학교 출신들이 맡아왔고 제19대 서종철 총장부터 제48대 서욱 총장까지는 육사 출신이 총장직을 독점해왔다.

남 내정자는 군 안팎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비육사 출신 첫 육군총장으로 발탁돼 서욱 장관과 함께 국방개혁을 이끌어나갈 인물로 꼽혀왔다. 기무사 해편(解編·해체 후 새로 편제)과 안보지원사 창설 과정에서 큰 잡음 없이 매끄럽게 일 처리를 해온 데 이어 새로 창설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초대 사령관을 맡았다.

신임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성용(56)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공군사관학교 34기인 이 내정자는 제10전투비행단장과 공군기획관리참모부장·공군참모차장 등을 거쳤다. 신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는 육사 42기인 김승겸(57) 육군참모차장이 발탁됐다. 김 내정자는 제28사단장과 연합사 작전참모부 차장, 제3군단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이외에도 지상작전사령관은 안준석(56·육사 43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2작전사령관은 김정수(57·육사 42기)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이 선임됐다.

내정자들은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방부는 “이번 대장급 인사는 역량과 전문성을 고려했으며 곧 중장급 후속인사를 단행해 빈틈없는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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