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추경안에 통신비 말한 만큼 못드려 죄송하다"

"야당 제안 가운데 수용가능한 것 수용"
"늦지 않게 추경 처리한 것 다행스러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전격 합의에 이른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민께 말씀드렸던 것 만큼 통신비를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이번 추경은 야당의 제안 가운데 수용 가능한 것을 수용한 것”이라며 “저는 처음부터 유연하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생각하면 많이 도와드리면 좋겠지만 한계도 있으니 여야 의견을 모아 시간이 늦지 않게 추경을 처리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국민께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이 다소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며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을 추경안에 담을 것을 제안했지만 당 안팎에서 ‘승수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컸다.

전날까지도 여야 국회 예산결산특별의원회에서는 통신비와 관련해 의견 차가 컸지만 이날 통신비 지원사업 대상을 만 16~34세, 65세 이상으로 하고 전국민 20%(1,037만명)에 대한 코로나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의료급여 수급권자(70만명)와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35만명) 등 취약계층 105만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상 예방접종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과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등 특별지원사업 예산 증액을 통해 법인택시 운전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아울러 기존 초등학생 대상이었던 아동돌봄비를 중학생까지 확대해 ‘비대면학습지원금’의 명목으로 15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 방역방침에 적극 협조한 유흥주점, 콜라텍 등 집합금지업종에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코로나 대응으로 희생이 큰 의료 인력의 재충전을 위한 상담, 치유 및 교육 훈련 비용도 합의안에 포함됐고, 사각지대 위기아동 보호 강화를 위한 예산도 반영키로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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