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상환액이 급감하고 투자수익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도 1조원대 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2조5,000억원)보다 20조4,000억원(32.6%) 감소했다. 상환액은 40조8,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6조4,000억원) 대비 15조6,000억원(27.7%) 줄었다. 올해 6월 말 현재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07조6,000억원으로 1년 전(116조5,000억원) 대비 8조9,000억원(7.6%)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상반기 발행액이 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7조6,000억원) 대비 16조원(33.6%) 감소했다. 원금보장형(8조2,000억원)은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46.4%) 증가했지만, 원금 비보장형(23조3,000억원)이 전년 동기(42조원) 대비 18조7,000억원(44.5%) 감소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 중 83.7%를 차지했고 개별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비중은 16.3%였다.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순이었으며, 해외주식은 엔비디아, 넷플릭스, 마이크론 순이었다.
기타파생결합증권(DLS·DLB 포함) 발행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29.5%) 줄었다. 상반기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5조원), 신용(3조8,000억원), 주식 및 기타(1조1,000억원), 환율(5,000억원), 원자재(1,000억원) 순이었다.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0.4조원) 대비 1.4조원 감소하여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주요 증시 불확실성 증가로 증권사들이 헷지자산 거래에 어려움이 있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투자자의 ELS 투자수익률은 연 3.3%로 전년 동기(4.9%) 대비 1.6%포인트 감소하였으며, DLS 투자수익률은 연 0.9%로 전년 동기(3.3%) 대비 2.4%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년 상반기 중 코로나19로 주요증시 등 기초자산이 급락하여 전체 상환액 중 손실 상환액 비중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6월말 기준으로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ELS 4,714억원, DLS 1조3,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이었다. ELS 녹인은 종목 혼합형이 93.9%, DLS 녹인은 원유 관련이 78%였다. 금감원은 상반기 한때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던 WTI 원유가격 급락이 1조원 규모의 원유 DLS 녹인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중 89.7%가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