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9명 추가 확진…북·연제·금정구서 조용한 전파 가능성(종합)

다단계·동아대·소규모식당 연관 감염 이어져
부산 감염경로 불분명 14.5%
방문판매·다단계 등 오피스텔 모임 감염 확산

22일 부산에서는 동아대와 다단계 사업 설명회, 식당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한 9명이 추가 감염됐다. 또 최근 확진자 중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북구, 연제구, 금정구 등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부산시 보건당국은 봤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전날 의심환자 71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부산 385번(연제구)과 386번(해운대구), 387번(북구), 388번(연제구), 389번(서구), 390번(금정구), 391번(동래구), 392번(금정구), 393번(사상구)이다.

386번과 388번 확진자는 부산 연제구에서 열렸던 건강식품 관련 다단계업체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포항 70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다단계 업체 사업설명회에서 부산에서만 5명이 발생했고 포항과 서울 송파구, 충북 청주, 울산 등지의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11명으로 집계됐다.

389번 확진자는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이자 증상발현 시점이 가장 빠른 366번 확진자와 같은 학과와 동아리 소속이다. 동아대 연관 감염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동아대 부민캠퍼스 연관 접촉자를 866명으로 파악하고 현재까지 733명을 검사했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13명 외에 720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387번(북구)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362번(북구) 확진자와 소규모 식당에서 같은 시간대 식사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383번(북구) 확진자의 가족이다. 시 보건당국은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고기 굽는 환풍기가 돌아가는 가운데 식사와 대화가 이뤄지면서 비말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식당에서 362번 확진자와 동일 시간에 이용한 사람 중에서 경남 1명, 경기도 안산 1명이 확진됐다고 통보됨에 따라 식당 이용자 중 확진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으며 362번 확진자 본인과 가족, 직장동료까지 포함하면 11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385번과 390번, 392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이들은 의심증상이 발현되자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통보를 받았다. 391번 확진자는 서울 서초구 185번 확진자 가족인 371번(동래구)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됐다. 393번 확진자는 최근 영국에서 입국,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이날 9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389명으로 늘었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감염원이 불분명한 사례가 8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확진자 55명 중에서 14.5%에 달하는 8명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동아대 부민 캠퍼스 확진자 1명을 제외한 7명은 연제구와 금정구, 북구에서 보고됐다.

이들 8명 중에서 60대 4명, 70대 3명 등 7명이 고령자였으며 대부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사례가 많고 연령대가 높아 치료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 보건당국은 8월 중순 이후 방문판매, 다단계, 각종 사업설명회 등을 중심으로 발생한 감염이 연제구와 금정구, 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 관계자는 “ 당분간 방문판매, 다단계, 각종 소모임 자제하고 증상이 있으면 적극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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