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경기 연천지역 5개 피해 농가가 21일 연천군청에 양돈농장 재입식 점검 평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한돈협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돼지를 살처분했던 접경 지역 농가에서 다시 돼지를 키울 수 있게 된다.
대한한돈협회는 경기 연천 지역의 ASF 피해 농가 5곳이 연천군청에 양돈농장 재입식 점검 평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재입식이란 농장에 돼지를 다시 들여놓는 작업을 말한다. 지난해 10월9일 사육돼지에서 ASF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재입식 조치는 ASF 방역 조치가 충분히 진행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9일 경기·강원북부 지역 ASF 살처분·수매 농가 261곳을 대상으로 돼지 재입식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돈농가들은 빠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재입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돈장은 시·군의 청소·소독·세척 점검과 현장 양돈수의사·지방자치단체·검역본부 등으로 구성된 평가반의 농장 방역평가를 거친 뒤 재입식을 할 수 있다.
오명준 ASF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피해농가들이 평균 11억원씩 부채를 지고 있어 매달 이자 부담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늦었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단순히 재입식 심사 기준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방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정부도 남은 중점관리지역 지정과 환경검사 등 신속한 재입식 과정을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