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기후 변화 리스크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22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20 Future of FIN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후변화 충격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에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며 ”최근 금융기관을 비롯한 민간영역에서도 녹색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발행액이 2016년 이후 빠르게 증가해 올해 8월 말 기준 119억달러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ESG채권 발행액이 지난 2016년 1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2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윤 원장은 “지난해 녹색금융협의체(NGFS)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비해 중앙은행과 감독기구에 6가지를 제언했다”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금융시스템의 기후리스크 평가와 이를 건전성 감독과정에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기후변화 영향의 불확실성, 복잡성을 감안하면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지체할 경우 머잖아 다가올 기후변화 충격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감원은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계획과 금융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후변화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개발해 계속해서 이를 보완해나갈 예정”이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민간부문의 기후·환경 정보가 체계적으로 공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금융혁신의 전개와 감독의 역할’ 등 미래금융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금감원이 주관·개최하는 국제 컨퍼런스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이화여대와 공동 개최하고 있다. 구글, 현대차, KB국민은행 등 민간 영역 전문가와 국제기후기금(GCF),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영란은행, 금융감독원 등의 공공·국제기구 핵심인사들이 기후변화의 영향 및 대응 사례, 녹색금융의 혁신 사례 등을 소개했다. 청년층의 창업·채용지원 등을 위해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창업컨설팅과 채용설명회, AI 챌린지 대회 등이 이어졌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