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컷' 늘지만..."배당주 투자매력 여전"

3분기 배당기업 4곳 줄어 13곳
실적 급감에 규모도 감소 불구
증시 변동성 확대에 전략 유효
"성장성까지 갖춘 종목 찾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3·4분기 배당 기업들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배당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당주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3·4분기 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하기로 한 상장사는 1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17곳)보다 4곳이 줄어든 수치다. 직전분기까지 배당을 진행했지만 아직 3·4분기 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 공시를 하지 않은 삼성전자를 포함하더라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현재까지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한 기업은 동남합성(023450)·메디톡스(086900)·미원상사(002840)·쌍용양회(003410)공업·에코마케팅(230360)·코오롱글로벌(003070)·POSCO(005490)·한국가구(004590)·한온시스템(018880)·유니켐(011330)·동방아그로(007590)·효성ITX(094280)·서울도시가스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당했지만 올해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배당금을 주지 않는 ‘배당컷’이 예상되는 상장사도 8곳 정도로 꼽힌다. 반면 지난해 3·4분기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배당 계획이 있는 상장사는 제이코퍼레이션·베셀·유니켐·동방아그로·효성ITX·서울도시가스 등 6곳이었다.

3·4분기 배당 기업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도 국내 상장사 46곳이 중간배당에 나서 지난해 중간배당 기업(49곳)보다 감소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상황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을 단행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3·4분기 배당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4분기 주주명부 폐쇄 공시를 한 13곳 상장사 중 상반기까지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많았던 곳은 동남합성과 쌍용양회공업 두 곳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당 기업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연말을 앞둔 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유효한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3·4분기 배당 기업들의 배당락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81% 하락해 코스피 지수 하락률(-1.19%)을 넘어섰지만, 현금배당금을 포함했을 경우에는 0.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이 주가 하락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보다는 성장이 예상되는 배당 종목들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11월을 전후해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성장주 둔화국면에서 배당을 늘려가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이 아니라 배당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이 각광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