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중국 한 앱 마켓에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공식 출시된 것처럼 다운로드 파일이 올라왔으나 이는 사칭 앱으로 밝혀졌다. /인터넷 캡쳐
기대작으로 손꼽혔으나 중국 출시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이 지난 22일 중국 앱 마켓에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는 텐센트를 사칭하며 다른 게임 앱을 업로드한 것으로, 던파 모바일 출시를 둘러싼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이날 중국 포털사이트 소우쓰왕이 운영하는 앱 마켓에 던파 모바일 게임이 업로드됐다. 실제 던파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개발사로 명시돼있고, 파일 용량도 1.7GB(기가바이트)로 게임이 예고 없이 출시됐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파일을 내려받을 경우, 던파 모바일과 관계가 없는 다른 게임이 설치됐다.
이에 넥슨과 텐센트는 사칭 앱을 삭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넥슨 관계자는 “해당 웹사이트에 업로드된 게임은 던파 모바일을 무단도용한 게임으로 확인됐다”며 “텐센트 측이 강경하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우쓰왕에서는 해당 페이지가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 PC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제공=넥슨
이 같은 해프닝은 던파 모바일이 중국 내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RPG 액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사전예약 인원만 6,0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 관심을 끌었다. 당초 지난달 12일이 예정일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출시가 40일 이상 지연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특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온라인 PC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지난 2008년 중국 진출 후 장기 흥행에 성공한 대형 IP(지적재산권)라서다. 던전앤파이터는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를 ‘콘텐츠 공룡’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넥슨 전체 매출의 50%, 중국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넥슨의 ‘캐시카우’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예정일 전날 돌연 연기되면서 출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넥슨과 텐센트 측은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한 게임 내부 시스템 업데이트가 완료되는 대로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중국판 셧다운제’로 불리는 제도를 시행하는 등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