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서울경제DB
삼성전자(005930)는 일본 이동통신사 KDDI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인 이동통신망을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활용하게 하는 5G 필수 기술이다. 하나의 네트워크를 물리적·하드웨어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분해 용도별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인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나 클라우드 게이밍 같은 서비스에는 수 밀리세컨드(ms) 수준의 초저지연과 100%에 근접하는 신뢰성을 보장하는 가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속도가 중요한 초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등 서비스에는 수백 Mbps(메가비트)에서 수 Gbps(기가비트)의 통신 속도를 보장하는 가상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검증에서 삼성전자와 KDDI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초고속 가상 네트워크와 초저지연 가상 네트워크 사이를 이동하더라도 품질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응급환자 이송 등 긴급 통신이 필요한 가상 네트워크에 자원을 할당하는 경우, 접속 단말 증가나 데이터 폭증에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KDDI는 이번 기지국, 코어를 포함한 종단간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표준단체에 표준 규격을 제안할 계획이다.김태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GTS팀장 전무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은 5G 신규 서비스 실현을 위한 큰 도약”이라며 “앞으로도 5G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진정한 5G의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카이 토시카즈 KDDI 이동통신개발본부 본부장은 “이번 기술 검증으로 지난 3월 상용화한 5G 네트워크를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고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KDDI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함께 최신의 기술을 조기에 도입해 가입자들에게 최첨단의 통신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